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비에 대한 노래입니다.














봄비는 노래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연못을 깨워
졸졸졸 노래하게 하니까요.







여름비는 향기입니다
초록빛 잎사귀를 두드려
싱그러운 풀내음을 퍼트리니까요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피었던 꽃들이 오늘 울고 있습니다 





가을비는 화가입니다.
낙옆쌓인 거리를 수채화로 물들이고
아슬아슬 붙어 있는 단풍을 운치있게 그려내니까요

 
 
 
 







겨울비는 희망의 메세지 입니다.
찬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따사로운 봄이 찾아오듯
시련과 고통을 이기면 마음에도 꽃필 날이 올거라고 전해주니까요









댓글 2개:

  1. 사계절마다 내리는 비가 이렇게 많은 노래와 사연을 담고있음을 새삼느낍니다.
    오랫만에 눈이 많이 내렸네요

    답글삭제
  2. 비에 대한 노래가 아름다워요.^^ 자연과 함께 봐서 그런가봐요.
    겨울비는 희망이라니 이제는 비올때 희망을 생각하며 비를 바라봐야 겠네요.^^

    답글삭제